노자는 자연을 말했고 공자는 사회를 말했다. 자연과 사회는 작동원리가 다르다. 자연 = 존재의 법칙 사회 = 당위의 법칙
춘추시대 말기의 주나라는 이미 종법제에 봉건제가 결합된 정부형태였고, 노자의 소국과민은 이미 전통시대의 산물이었다. 즉 사회조건이 달라졌고 시대가 달라진 거대한 전환기였다. 노자의 소국과민은 19세기 유럽에서 미하일 바쿠닌의 아나키즘운동으로도 등장하지만 그게 가능하지 않은 사회적 실험이라는 게 노정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노자의 무위의 정치 또는 소국과민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불가능할지라도 인간은 이상사회를 꿈꾸어야 한다. 다만 기독교의 종말론은 취할 바 못 된다.
노자사상은 원시공동체사회에서 강력한 왕권중심체제로 전환하는 시대의 과도기적 사유물이 아닐까 싶다. 노자철학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 나라 1970년대 이전의 동영상을 보고 노스탤지어에 젖어보는 감회와 같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