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예체능 지망생이었으나 지금은 미용 분야에서 10년 넘게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고 롤도 10년 가까이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과 게임을 너무 좋아했지만 나에게는 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습니다. 대중들 앞에 내 감정, 행동 하나하나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못해도 상관없으니 그저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이상 나는 프로가 될 자격이 없다는걸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내가 몰두해왔던 시간들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두려웠었죠. 결국 나 자신을 전혀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기에 나의 20대는 철저히 실패한 것입니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흉내내던 누군가의 매드 무비 속 한 장면이 실은 엄청나게 반복해서 쌓이고 쌓인 훈련의 결과물들이라는 것, 그냥 힘 안들이고 자연스럽게 툭 튀어나온 멋들어짐도 사실은 철저한 계산 속에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연출이라는 것을 30대가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남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넣고 그 속에서 나만의 깨달음과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느냐, 이 것을 어릴 때부터 누가 잡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그런 기질을 타고나며 태어나는 사람을 재능이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미용업은 애초에 음악과 게임에 비하면 그렇게 처음부터 미친듯이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음악을 포기한 이후에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다보니 어쩌다가 하게 됐고 그럭저럭 손재주가 나쁘진 않았지만 손님을 대할 때에도 철저하게 직업 정신으로 일할 뿐이지 나 자신을 한번도 특별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어찌보면 잘 트레이닝된 테크니션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다 계산된 작업들의 반복에 가까우니까요. 하지만 그 테크닉들이 어느 경지에 이르니 완전히 몸에 체화되서 이제는 의식하지 않아도 어떤 손님을 상대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드러날 정도의 실력에 오르니 그 것을 사람들은 기본기라고 말하더군요. 그 기본기가 바탕이 되니까 그 위에 뭘 더 얹어도 다 내 스타일로서 인정받게 되었구요. 그렇게 되기까지 10년 가까이를 기계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어떻게 하면 오늘 하루는 실수없이 일할까 고민하며 살았습니다. 일할 때 만큼은 절대 제가 롤할 때처럼 지더라도 대충 넘어간 날이 없었습니다. 그 날 손님이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하루 종일 곱씹고 곱씹으며 스스로 뭐가 문제였는지 나 자신을 들들 볶으며 괴롭혔죠.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 피드백 과정조차도 내가 하는 일의 일부라고 생각했고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적도 없었지만 일을 잘해서 돈을 벌게 되면 언젠가는 나름의 행복을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 지루하고 불확실하고 고통스러웠던 나날들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몰입하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 모든 잡념과 돈 걱정과 생계에 대한 막연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거든요. 저에게는 일에 몰입하는게 곧 현실로부터의 도피이자 유일한 생존 방법이었어요.
이 분도 사실상 하나를 끝까지 해보고 미친듯이 해봤기 때문에 깨달은 통찰이죠. 어렸을때 미친듯이 해보고 차라리 실패를 빨리 겪어보는게 엄청 좋습니다. 저도 그런케이스고 나름 잘 살아가고 있어요. 요즘같이 롤뿐만이 아니라 강의 영상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냥 기본기(책)만 읽고 성장하는 것....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됬네요. 일이관지 그리고 마지막 말씀해주신 즐거움... 그걸 하기 위해선 목적이 아닌 과정을 즐기는 삶을 사는 것의 중요성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이건 단순한 롤 피드백이 아니라 무언가에 부딪히고 있는 '도전자'의 입장인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적용되는 이야기인거같다. 파편화된 지식이 아닌 본질적인 '기본기', 그리고 남의 지식을 주입받는 게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왜 삶에서 중요한지....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
7:30 넘어가면서 목소리 톤이 달라지는게 느껴지네요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했기 때문일까요. 좋아하는 것이 업이되면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못이겨 즐거움이 없어지나 봐요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들도 그렇더라구요. 봉준호 감독도 촬영 직전이 되면 도망가고 싶다고 인터뷰 했었거든요. 깨달음이 있고 무너지지 않으셨으니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에 충분한 상황 아닐까요.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제가 언젠가부터 취미로 체스를 꽤 진지하게 공부하면서 들은 체스 강사들의 조언과 동일한 말인것같아요. 기본기라고 하면 사람마다 말하는 기본기가 다를 수 있는데요. 의도를 파악하지 않고 게임을 하는 것. 의도를 가지고 게임하지 않는 것. 이게 기본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저도 동의합니다. 이 습관은 잘못들면 '안고쳐져요'. 체스에서도 많은 프로들이 전세계적으로 공통되게 이야기해요. '의도파악하는 습관을 못 들이면 그 수준 못 벗어난다.' 이분들은 이 상태를 고치라고 코칭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지 말라고만 말할 뿐이죠. 이 상태는 망한 상태이거든요. 왜냐하면 본인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상대 의도를 파악하는 행위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서요. 의도파악에 대한 프로시저 (기계적인 생각)없이 아마추어까지 도달한 사람이 보이면 더이상 어렵다고 판단하는것 같습니다. 체스 표준게임이 양사이드 한 시간 반씩 세시간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한 수 한 수 세상 고민 다 떠안은 사람처럼 심각하게 게임하면 등에서 땀나고요. 선수들은 마지막 초재기 타임어택 걸리면 손 떨면서 합니다. 러너스 하이처럼 재미있게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등에서 땀날정도로 게임하면 재미없을 사람들도 많을것같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저는 옛날에 중학생때 피아노 콩쿨도 준비했는데 그때도 격한 연주 하고나면 등에서 땀나도록 했어요. 흰건반 위에 땀이 떨어졌고요. 다시 돌아가서.. 제 생각엔 의도를 파악하며 게임하기, 의도를 명확히 하며 나름의 근거를 채워가며 액션하기 이 작업을 배울수는 있지만 숨쉬듯이 누구나 체득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예체능 재능의 최종발현은 이 정확한 연습끝에 나오는 무아지경에서 피어나는데요. 결국엔 이 무아지경을 버틸 수 있는지, 그 재능이 있는지 물어보는 과정 같아요. 잡념이 생각나도 깨지고요. 장소가 변해서 깨지는 사람도 있고, 무대중압으로 깨지기도 하고 단순히 컨디션 등락으로 깨지기도 합니다. (깨진다는것은 그 의도를 물어보는 기본기를 의식적으로 하기 시작하거나 그로인해 작업수행력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일체 모든 과정..) 저는 피아노로 일찌감치 아닌것을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뒤도안돌아보고 포기했어요.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이후에 체스같이 똑똑한 사람들이 설명한 것을 보고 아하 했을 뿐이죠. 결론적으로, 저도 그냥 영상 말미에서 언급주신것처럼 사람들이 너무 스트레스 받지않고 게임으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게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공부, 그리고 그걸 넘어서 인생 전반적인 부분에까지 적용되는 말인 것 같아요
나무를 보기보단 숲을 봐야한다, 유행이나 메타, 세부적인 요소에 집착하는게 아닌 본질적인 것부터 따져보는 마인드...
유튭 홈에 우연히 떠서 보게 됐는데 참 진정성 있는 영상인 것 같아요 좋은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스타2 전프로게이머 입장에서 글을 적어보자면 롤 프로게이머는 아니였지만 아마 비슷한 느낌으로 대세게임이기도 하고 어느정도 학교친구들보단 잘하니까 도전을 시작하셨을거고 저는 유튜버님과는 반대로 프로게임단에 입단하기 전까진 노력만능주의 였다가 재능론자로 바뀐 사람인데요 저는 말씀해주신 방향성 이라는걸 운이 좋게 좋은 스승을 만나서 시대에 맞지않는 방향성을 제시받아 연습을 해서 1년 반만에 프로게이머가 되었습니다. 기본기와 게임의 전반적인 이해도 <- 이것이 빌드를 많이 아는것 빌드의 디테일 이런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걸 일찍 배움으로 깨달았기 때문이죠 정말 아쉽게도 사람들이 인정을 해주는 '진짜' 프로게이머 (방송에 얼굴을 자주 비추는) 의 영역은 재능이 맞습니다.. 방향성이 올바르고 남들보다 조금은 학습력이 뛰어나고 해도 결국 게임을 실시간으로 플레이하는 상황에서 정보가 노출되는 시간은 굉장히 짧고 나는 그 짧은 순간에 0.n초 단위로 올바른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서서히 상대쪽으로 상황이 기울기 때문이죠.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속도와 그 사이에 내가 알고있는 모든 지식을 가지고 순식간에 플레이로 나타내는 결과값은 결국 '감' 입니다. 그 짧은시간에 모든 경우의수를 생각하고 판단을 내릴수는 없는것이니까요 따지고 보면 '감' 이라는것 자체도 나의 지식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려지는 결과값이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수 많은 상황속에 응용의 응용의 응용 이라고 한들 주어지는 문제의 예시는 미세하게나마 조금씩 숫자가 달라지고 그 안에서 최대한 정답에 근접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게 감인거죠 저 역시 돈을 받고도 게임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가장 실력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학생은 이미 너무 많은 지식을 가지고있는 학생 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친구에게 부족한건 지식이 아니라 그 짧은 순간을 캐치해서 상대방과 나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유리한 포지션을 잡는 것을 어려워 하거든요 그 이유는 단순히 그정도 수준에서는 '상대적인' 생각의 속도가 더 빨라야 하니까요.. 아마 알려주셨던 분들 대부분이 그랬을겁니다. 아카데미 쪽은 아마 제대로된 케어나 교육이 안되었을거에요 제 지인들이 명문구단에서 운영하는 학원강사로 일을했었을때 신기해서 이것저것 물어봤었는데 학원 특성상 어쩔수가 없는거 같더군요. 개인과외도 아마 되짚어 보시면 초반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알려주는 사람들도 다 비슷한 얘기를 하고있거나 이미 나도 다 아는건데 싶은 얘기만 주구장창 했을겁니다. 왜냐하면 지식의 수준은 비슷해졌을거니까요 단지 인게임 내에서 상황캐치능력과 짧은 시간에 나의 스탠스를 정확히 취할만큼의 상대적 재능이 떨어질뿐이라 가르치는 사람들도 곤욕이였을겁니다.. 이미 프로생활을 겪어봤던 사람들중에 방향성이 올바르게 노력해서 운좋게 프로가된 범부 전프로들은 다 알아요 얘가 재능이 얼마나 있는지 게이머가 될수 있을지 없을지.. 알면서도 솔직하게 얘기할순 없었을 거에요.. 재능이 없다는건 잘못된게 아니니 이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재능이 상대적으로 없으니 스쳐지나간 그저그런 사람들이 이름도 모르는 전직 프로게이머 나부랭이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빠르게 받아들이시고 그 열정과 에너지를 유튜브나 다른 생업에 쏟아 부으신다면 분명 인정받으실거에요 자존감도 많이 올라갈거구요 화이팅하고 항상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선수 출신으로써 이 마음이 너무 이해되어 글을 적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남깁니다. 때는 약 2005년이었습니다. 게임 시스템에서 리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자리잡던 시기였죠. e스포츠가 지금처럼 체계가 없던 시절, 당시에 게이머를 준비하던 친구들은 독학으로 개인 기량을 올려서 더 잘하는 상대와 게임을 하거나, 혹은 피지투어라는 사설서버에서 랭크를 올려 상위 티어들과 게임하는게 보편적이었습니다.
서로 경쟁자다보니 빌드를 연구해도, 결국 아마추어 사이에서의 이론이니 제대로 된 개념이 확립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같은 정석을 하더라도 어떤 움직임으로 상대를 유도해야 하는가, 위기 대응이 어떻게 되는가, 얼마나 빠르고 간략하게 움직이는가.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개인화면을 봐주지 않았고, 전문적으로 볼 줄 아는 외부 코치 또한 없었으며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정보 공유가 안되어 철저히 갈라파고스화 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누가 알려주더라도, 어떤 개념으로 확립이 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에 대한 흐름만 알려주던건 지금과 똑같이 변함이 없었습니다. 결코 그 간극을 뒤집을 수가 없던 상황이었죠.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당시 아마추어였던 제가, 연습생으로 팀에서 합숙을 하며 기본기가 오르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바로 선수들의 개인화면이었습니다. 가장 좋은 구단에 일류 선수들이었던 만큼 빠르고 정확했죠.
다만 어떤 부분에서 정확도가 차이가 나는가를 분석해보자면 이랬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예시로 들어본다면, 컨트롤 f2,f3,f4라는 화면지정 단축키가 있습니다. 아마추어들도 당연히 쓰는 기능이지만 선수들이 쓰는 개념과 다른것들이 있었습니다.
가령 일꾼 정찰을 갔다가 급하게 상대 병력에 둘러쌓여 내 본진 미네랄 화면을 클릭해서 도망가야 할때, 아마추어라면 단축키로 화면을 누르고, 나의 본진 미네랄 위치를 보면서 클릭을 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화면전환 단축키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마우스 커서가 미리 미네랄쪽으로 커서가 가있습니다.
화면 전환 - 내 화면 보기 - 클릭 화면전환하기 전에 미리 마우스커서 이동 - 화면전환 즉시 클릭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니 만큼 이런 화면 동선 단축을 빠르게 할수록 멀티테스킹이 늘어나니 얼만큼 정확한 집중력과 순간 판단으로 컨트롤에서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는가가 근본적인 것이었죠.
아마추어때는 리플을 보더라도, 순간순간 선수들의 개인화면을 보더라도 빌드나 게임 흐름은 나랑 똑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게임 흐름전개가 빠르지? 하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었습니다.
모든것들은 위에 말한것들과 상대방의 움직임과 흐름을 읽어서 해당 지점에 병력이 먼저 가서 위치 선점을 하는지 등 다양한 심리전을 통해 학습된 압도적인 경험치였던 것이죠.
실시간 게임에서 약 0.1초의 시간을 조금씩 앞서가면서 얼마나 누적시키며 흐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가. 잘하는 사람들의 게임에선 이런 양상들이 수도없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정점에 선 사람들끼리의 대결구도는, 얼마만큼 상대 게임 흐름의 고유 리듬을 망가뜨리면서 나의 구도를 앞서나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승부요인이었죠.
빌드가 됐든, 심리전이 됐든, 순간 클릭 하나의 판단으로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치를 가진 선수들이 비로소 정점이라고 취급받습니다.
저는 이런것들이 연습생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순간 그런 능력이 있는 영역까지 오게 된거죠.
저는 아마추어 생활을 4년 넘게하고 프로선수가 됐으니 결코 재능이 있다고 말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충을 겪었던 입장에서 왜 이런 기본기 차이가 있는지를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롤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상에서 다루신 것처럼 어느정도의 거리재기를 통해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고, 순간의 판단과 클릭으로 몇초 뒤에 교전 수까지 파악하며 어디까지 상황을 최적화해서 만들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아무런 피드백을 받을 수 없고 코치 또한 존재하지 않았으니 개인 기량만으로 커리지매치라는 문턱을 뚫고, 혹은 연습생 테스트를 통해 연습생이 된 자들만 올라오게 됐죠.
그렇게 연습생, 혹은 프로에 막 입단한 선수가 이런 전문적인 코치를 받느냐? 아니었습니다. 팀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경쟁이고, 내 기량이 떨어지면 그대로 그만두게 되는 판국에 누군가가 나한테 이런식의 디테일을 알려줄 수 있는 상황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류급 선수들은 이런 디테일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전에 "그냥 하는데" 로 귀결됐습니다. 이미 본능이 그걸 알고있는것이죠.
길게 얘기했지만, 결국 모든 개념을 스스로 이해하고, 얼마만큼의 압도적인 기본기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재능의 영역이었습니다.
스스로 깨닫고 분석해서 개념을 이해하고 나아갈 수 있는 선수들은 오늘과 내일의 실력이 다릅니다. 그리고 강의와 개인 코치, 멘토들을 붙여서 게임을 하게 되면 개념과 기본기가 늘 수는 있으나 내가 스스로 위기에 봉착했을때 해쳐나갈 수 있는 능력까지는 개화가 되지 않더군요. 흔히 말하는 주입식의 폐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들이 말을 하기 전에 스스로 깨닫는 것. 그리고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프로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을 깊게 하는 순간, 해당 상황에 매몰되어 경직이 되고 위축되며 머리에 안개가 끼게 됩니다.
글을 토대로 상황을 전부 전달하려니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부족하나마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으로 말씀을 간략하게 드리고 싶었으나 하루종일 이야기를 해도 부족한 영역이니만큼 디테일하게 설명하기 어렵네요.
감히 제가 말씀을 드리기 전에 이미 충분히 경험을 해보신 영역이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아주 귀중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모든 예체능의 길은 하나로 통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가서 더 승승장구 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게이머로 실패했어도 거기서 남들보다 일찍 얻은 깨달음이 다른 분야에서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억해주시길 바라며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