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씨름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는 가장 흔한 형태로 첫판을 이기는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평소 연습 때 승률을 고려해서 더 쎈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 입니다. 그러나 그런 형태가 씨름인들에겐 관행이었지만 관중들에겐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인 건 분명했습니다. 근데 씨름의 인기가 떨어진 데는 선수들의 비대화와 스타 선수의 부재 등을 꼽지만 실제로는 상금의 축소가 가장 큽니다. 실제로 처음 프로씨름이 태동하고 걸렸던 상금은 당시 압구정동 아파트 32평형 가격이었습니다. 거기에 연봉과 각종 혜택들이 더해져서 프로팀에만 들어가면 삶이 보장 되었으니 선수들도 목숨 걸고 열심히 했고, 관중들도 큰 돈이 걸린 판에 더 관심을 가졌던 거죠. 그러다가 물가 상승에 뒤떨어진 상금의 정체와 대기업들의 잇단 팀해체 등이 맞물리며 더는 씨름이 큰 돈이 실리는 큰 판이 아니게 되면서 선수들도 관중들도 다 열정이 식어 버린 것이죠. 그러던 차에 농구, 배구, 야구 등이 약진하며 씨름은 스스로 뒷걸음질 쳤고 결국 비인기 스포츠로 전락한 것 입니다. 어쨌든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 고유의 전통 스포츠인 씨름이 그 전성기를 불과 20여 년 밖에 이어가지 못하고 추락한 것은 너무도 안타깝습니다.